2010년 4월 3일 토요일

달콤한 불륜을 꿈꾸게 하다. 어린부부들의 이야기 우결.

달콤한 불륜을 꿈꾸게 하다. 어린부부들의 이야기 우결.


자. 이제 막 알콩달콩 사랑을 꽃피우는 어린 부부가 있습니다. 또 다른 한 편에는 사랑을 아직 모르는 소녀 같은 부인과 그를 돌봐주고 챙겨주는 순정만화 왕자님 같은 꽃미남 남편이 있죠. 그런데 이 두 커플의 연애 같고 첫사랑 같은 결혼생활에 갑자기 제3자가 슬그머니 얼굴을 내밉니다. 지나치게 어린 소녀 신부의 모습은 그를 지켜보며 안절부절못하는 또 한 명의 팬이 이들 부부의 행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묘한 3각 관계를 형성합니다. 마치 일일 아침드라마에서나 볼 듯한 묘한 불륜관계변죽이 잘 맞아 보기만 해도 너무나 사랑스러운 커플의 집에는 멋진 태국 왕자님이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며 부인의 눈길을 사로잡고, 부인은 그를 이용해서 남편의 질투심을 유발합니다. . 지금 우결이 그리고 있는 두 커플들에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꼭지들이고 기본 컨셉이기도 하죠.

 

스튜디오에서 정용화와 서현 커플에게 묘한 질투심과 경쟁 심리를 드러내는 진운의 모습은 너무 어린, 그리고 다소 민감한 조합인 이 둘의 만남이 심각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서현의 긍정적인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조금은 밋밋한 이 둘의 이야기라인에 긴장과 재미를 돋우는 양념 역할을 합니다. 정용화의 따스하고 배려있는 모습으로 서현의 열광팬인 진운조차도 납득할 수밖에 없음을 강조해주면서 팬들의 반발을 무마시켜주는 효과도 하고 있죠. 그동안 방관자, 혹은 추임새해주기에 한정되었던 스튜디오 녹화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나름의 재치 있는 해법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나름의 타당한 의도와 목적이 숨어있는 관계 구성입니다. 아담커플의 깜짝 영어선생님 닉쿤의 등장은 아무리 멋진 남자가 나타나도 조권이 더 좋다고 말하는 가인의 속내를 보여주며 이 커플의 단단한 결합을 자랑하고, 그럼에도 묘한 추파를 던지며 질투를 유발시키는 그녀의 여우같은 모습을 보여주며 조권의 질투하는 모습, 그것을 즐기는 가인의 귀여움으로 이 커플을 더욱 사랑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약간의 방해는 두 사람의 사랑을 더욱 격렬하게 해준다는 아주 단순하고 기본적인 법칙을 살짝 적용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사실 우결이 처음부터 가상 결혼의 틀 안에서 스타들 간의 관계를 통해 결혼이란 의미를 다시 찾아보고, 그 현실적인 어려움과 문제, 그리고 행복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주겠다는 본연의 목표와 명분에 충실했던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이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내에서 둘 사이의 견고한 결합, 부부라는 전제 자체를 부인했던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결은 더 이상 결혼을 정면으로 내세우는 것조차 어색할 정도의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어요그저 달달한 환상, 혹은 적절한 판타지를 만들고 소비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들였을 뿐이죠.. 하나의 프로그램이 시간에 따라 변화,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현재 그들의 모습은 더없이 사랑스럽기만 하지만 이제 우결은 결혼이라는 틀을 벗어버려야 할 때가 온 것이 아닐까요? 이런 식의 전개를 계속 할 생각이라면 굳이 이 둘을 결혼이라는 관계로 맺는 것은 오히려 더 큰 거추장스러운 부담과 억지를 만들 뿐이니까요. 어차피 우리 결혼했어요가 우리 연애 중이에요 라고 바뀐다 해도 이미 시청자들에겐 아무런 차이가 없어진지 오래거든요.

이런 기묘한 삼각관계는 이 프로그램의 타이틀이 ‘결혼’이라는 점에서 분명 껄끄러워야 하는 접근입니다. 아무리 가상 결혼이라고 해도 상대방을 배우자로 상정하고 있는 프로그램에서 그 외의 또 다른 이에게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시하고, 혹은 질투 섞인 농담이라고 해도 그렇게 좋으면 나랑 이혼하고 만나라고 대놓고 말하는 부부라니. 결코 결혼과 부부를 그리는 정상적인 표현 방식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죠. 이들은 연인이 아닌 부부라는 결합을 전제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이상한 삼각관계를 보며 당연하게 떠올라야할 거북스러움,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귀엽고 사랑스럽고 재미있어 보거든요. . 가상 시어머니에게 어려워하며 전화하는 어린 새댁과 그런 그녀를 보며 그 자리를 연모하며 질투하는 또 다른 남자의 모습이 귀여워 보이고, 닉쿤에게 대놓고 호감을 보이면서도 조권의 귓가에 너가 더 좋다고 속삭이는 가인이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이 기묘한 부부관계는 우결이 결혼이라는 전제를 포기한지 오래라는 증거입니다. 만약 이런 관계가 현실이라면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겠죠.그것은 이들의 관계가 이미 결혼이 아닌 단순한 쇼라는 것, 연인조차도 의심스러운 그냥 아이돌끼리의 만남에 불과하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동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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