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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3일 토요일

'개인의 취향' 왕지혜 절대밉상으로 등극!?


'개인의 취향' 왕지혜 절대밉상으로 등극!?

 


살다보면 가깝게 지내는 친구나 동료에게 상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나 믿었던 친구에게 뒤통수를 맞을 경우, 그 쇼크는 상당히 오래 갈 뿐 아니라, 성인군자가 아니라면 받은 만큼 돌려주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이다. 현실을 반영하는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는 주인공에 자신을 이입하고 보기 쉽다. 당연히 주인공을 괴롭히는 주변인물들을 보면, 짜증나고 화가 난다. 그리고 주인공의 통쾌한 복수를 바란다.

 

개인의 취향, 왕지혜 절대밉상 될 수 있나?

KBS주말드라마 <수상한삼형제>가 시청률 40%를 오르내리는 데엔, 막장의 정석 제1장 '불륜을 이용하라.'가 먹히기 때문이다. 지긋지긋한 불륜코드는 독할수록 빛이 난다. 여주인공의 주변여건을 최대한 불쌍하게 만든 뒤, 남편마저 외도를 감행할 때 텐션은 폭발한다.

<수상한삼형제>의 일등공신 도우미(김희정). 그녀는 타이틀만 둘째며느리 일 뿐, 이름대로 반식모에 가까웠다. 더군다나 돈밖에 모르는 무뚝뚝한 남편 김현찰(오대규)로 인해, 부부관계가 명절보다 적다고 토로한다. 삶 자체가 굉장히 궁핍하다. 자기 일에서 만족을 느끼는 커리어우먼 셋째며느리 주어영(오지은)을 부러워할 만하다.   

친구인 남편을 뺏겠다고 태연이 덤비는 것이다. 그럼에도 별다른 불평없이 현모양처의 길을 걸었던 우미에게, 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 태연희(김애란)의 개수작이 시작됐다. 남편이란 작자가 태연희의 공세에 무너지고 있었다. 사람에게 육체적인 고통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행동인 지를 '현찰-연희'의 불륜커플을 통해 고스란히 안방으로 전달한다.막장드라마에 쌍욕을 하면서도 도우미가 안쓰러워 보게 되는 중독성을 불러 일으킨 데엔, 절대밉상 태연희가 있다. 태연희의 존재감이 시청률로 직결된다.

우미를 의부증으로 몰아간 남편 현찰뿐 아니라 연희에게, 시청자는 쌍욕을 할 수 있는 '까임허용권'을 부여받는다.  


<개인의 취향>에서 태연희를 찾으라면, 바로 김인희 역에 왕지혜다. 10년지기 친구 인희는 개인(손예진)의 애인 창렬(김지석)을 뺏어 결혼까지 감행한다. 개인에게 결혼선물로 침대까지 선물받았던 친구다. 당연히 개인이 친구 인희에게 받았을 상처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럼에도 시청자는 별 감흥이 없다결혼식 당일까지 그 사실을 숨긴 채로 말이다. 더군다나 개인의 집에 얹혀 살았던 인희다. .

 인희를 보며 쌍욕이 나오지 않는다. 그저 약간의 짜증을 동반할 뿐이다. 태연희는 절대밉상으로 등극했는데, 그에 못지 않은 인희는 시청자에게 그냥 나쁜 친구정도 선에서 타협이 가능한 인물이 된다. 왜 일까?바로 박개인이 밑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드라마는 이제 시작했다. 설명이 너무 부족했다. 개인과 인희가 절친하다는 상황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 카메라는 배신의 결혼식장을 찾았다. 이것이 밋밋한 긴장감을 도출한다. 결혼식 장면이 지루하기까지 하다

일단 영선(조은지)보다 인희를 개인의 옆에 바짝 붙여 놓고, 두사람이 겉보기엔 간도 빼줄 수 있는 절친사이임을 짧은 시간내에 최대한 부각시켜놓고 인희가 개인의 뒤통수를 쳤다면, 시청자는 개인이 받았을 충격, 배신감, 아픔이 좀 더 진하게 와닿을 수 있었다. 인희를 '완전 나쁜 X'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대충 나쁜 X'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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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회 안에 모두를 담기에 시간이 부족했겠지만, '개인-인희'사이에 임팩트가 적었기에, 배신감도 약하게 번질 수 밖에 없다. 앞으로 <개인의 취향>이 풀어야 할 숙제가 바로 인희다. 박개인과 전진호사이에 발칙한 동거속 에피소드가 큰 줄기라면, 줄기가 튼튼하게 자라도록 물을 줄 수 있는 건 개인을 물질적, 정신적으로 괴롭혀야 할 인희다. 인희를 '절대밉상'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시청률도 탄력을 받는다.

선택의 폭이 좁다는 건 시청자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창렬(김지석)의 매력이 진호(이민호)만큼 올라오지 못할 경우, 시청자는 둘 사이를 오락가락할 개인(손예진)을 통해 짜증만 유발시킬  뿐이다. 채널 돌아가지 딱 좋은 상태로 접어든다.  

김지석에게 '추노'의 왕손이만 보인다. 개인의 마음보다 시청자의 마음을 휘젓을 수 있는 남자여야 한다. 동시에 진호의 매력만큼 수위가 올라와야, 시청자도 개인의 선택을 바라보는 재미가 산다.

또한 진호와는 대립각을 세우고 개인의 마음을 흔들어야 할 창렬은, 지금보다 더 매력적이어야 한다. 현재 우유부단할 뿐 아니라, 너무 코믹한 설정에 빠져 2% 부족하다.

 

 

<개인의 취향>이 성공하기 위한 키워드는, 왕지혜를 보면 쌍욕이 나올 정도로 절대밉상으로 만드는 것과 김지석의 매력을 이민호 수준으로 끌어올림에 있다. 그래야 손예진과 가짜게이 이민호 동거속에, 해야 되고 풀어야 할 '긴장감'이 담보된 에피소드가 많아진다.

물론 1,2회를 마친 상태라 현재 판도를 속단하긴 이르다. 그러나 <검사프린세스>의 경우, 김소연 원톱이란 사실도 불안할 뿐 아니라, 국내에서 법정드라마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전례를 돌이켜 볼 때, 쉽게 반등이 이루어지진 않을 듯 싶다. 반면 <신데렐라언니>는 문근영과 서우간에 피튀기는 대결구도로 넘어갈 경우, 보다 탄력을 받기 쉽다.  

<개인의 취향>은 '손예진-이민호'카드로 일단 기대이상의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찬란한유산'을 쓴 작가와 '아이리스'의 여전사에서, 된장녀 여검사로 변신한 김소연이 뭉친 <검사프린세스>를 보기 좋게 따돌렸을 뿐 아니라,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연기변신에 '서우-천정명'이 뒤를 받치는 <신데렐라언니>와 접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동거'와 '동성애'코드를 통해 유머가 스며들면, 시청자의 감정에도 밀당이 생기고, 보는 재미도 상승하지 않을까.

 

 

 

펼쳐두기..


 

 

2010년 4월 1일 목요일

개인의 취향 1회 - [이민호와 손예진의 잘못된 만남?]

개인의 취향 1회 - [이민호와 손예진의 잘못된 만남?]

 

이민호와 손예진이라는 조합은 무척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꽃보다 남자>로 확실한 블루칩이 되었던 이민호와 팜므파탈 같은 매력을 뿜으며 영화와 브라운관을 오가는 그녀의 만남은 MBC로서는 최고의 선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건어물녀와 게이의 만남은 호기심까지 자극합니다.

 

충돌을 통해 캐릭터를 구축하다


<신데렐라 언니>가 문근영의 변화에 주목한 것과는 달리 <개인의 취향>은 두 주인공인 이민호와 손예진의 충돌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건축 디자이너인 전진호(이민호)와 가구 디자이너인 박개인(손예진)은 클리셰를 남발하며 우연을 가장한 필연적인 만남들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아침에 일어나 같은 공간으로 가는 두 주인공의 일상의 모습을 통해 극명한 성격 대비를 보여줍니다. 산만하고 어수선하며 집에서도 아무렇게나 입는 건어물녀 개인과는 달리, 깔끔한 성격답게 잘 정돈된 진호의 집과 행동은 너무 다른 그들의 취향이자 성향입니다.

택시를 잡으며 시작된 그들의 만남은 버스로 옮겨가며 확실한 인상을 심어줍니다. 완벽에 가까운 남자 진호에게는 너무 중요한 PT가 있는 날 개인으로 인해 택시를 놓치고 번잡한 버스를 이용하는 게 불안합니다. PT를 위해 준비한 모형이 위험에 처하려 하자 어쩔 수 없이 개인의 엉덩이를 막아서야 했던 진호는 치한으로 몰립니다.

그러나 당당하기만 한 그는 치한이 아니라 개인을 몰상식한 여자로 몰아가며 위기를 모면합니다. 그런 위기 모면은 개인의 엉덩이 만지기 복수로 이어지며 티격태격하는 그들 관계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같은 장소에 있는 그들은 1층 전시장에서는 개인이 자신이 디자인한 가구를 판매하고 2층에서는 진호가 매력적인 PT를 선보입니다.

  


이런 그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개인의 남자이자 진호의 원수인 한창렬(김지석)은 그들 관계에 변화무쌍함을 선사하는 역할로 등장합니다. 과거 진호 아버지의 회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 창렬은 기고만장하며 지독한 바람둥이 입니다.

이미 교통정리가 된 PT에서 실수를 해도 수주를 하는 창렬을 보며 분노를 느끼는 진호와 그런 상황에서까지 함께 하는 개인과의 질긴 인연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결혼 상대자가 따로 있음에도 까마득하게 알지 못한 채 창렬을 바라보는 개인이 한심스럽기만 한 진호입니다. 어리바리한 개인은 절친인 김인희(왕지혜)의 결혼 상대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창렬임을 결혼식 날까지도 알지 못합니다.

비록 결혼 전날 이별을 통보받기는 했지만 그들이 결혼할거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기에 배신감은 클 수밖에는 없지요. 이별을 통보받고 오래된 친구 이원호(봉태규)와 술잔을 기울이며 허전함을 달랩니다. 수주에 실패한 진호도 회사 동료들과 술자리를 함께 합니다.

그렇게 술에 취한 그들은 우연하게도 같은 모텔 옆방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술에 잔뜩 취한 개인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원호와, 만취한 채 자신이 좋아하는 나혜미(최은서)에게 데이트를 해달라며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김태훈(임슬옹)은 예고된 만남을 준비합니다.

  


남자이지만 남자로 보이지 않는 원호의 도발에 폭력으로 대처하는 개인과 이를 목격하고 정황 증거를 들먹이며 자신을 몰아붙이던 진호는 팬티만 입은 태훈의 등장으로 전세는 역전됩니다. 다음날 식장에서도 게이로 오해받는 진호는 개인과 그녀의 친구들에게 확실하게 아웃팅 되어버렸습니다.

위태로운 자신의 설계 사무소를 살리기 위해 개인의 집으로 들어서는 진호와 게이 남자친구는 특별할 수 있다는 친구 영선(조은지)의 조언에 자연스러운 동거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맑게 개인 날이 되기를 바라며 지어준 '개인'이라는 이름이 '에고이스트'가 되어버리는 아이러니는 중의적인 표현이 주는 재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우연으로 점철된 그들의 필연적인 만남은 첫 회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아쉽기만 합니다. 헐겁고 뭔가 부족하기만 한 내용들은 지루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이 만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사건을 만드는 과정에서 드러난 어색함은 앞으로 <개인의 취향>이 풀어가야 할 숙제로 보이네요.

둘의 비슷한 상황들에 대한 비교와 우연한 만남을 통한 성격과 필연성들을 부여하기는 했지만, 과도한 운명적인 만남들은 극의 흐름을 오히려 흔들어 놓은 듯합니다.

  


<파스타>가 많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드라마로 다가왔던 것은 복잡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명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열연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도 작가의 탄탄한 구성과 연출가의 꼼꼼함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그에 비해 <개인의 취향>은 헐거운 관계에 무수히 난무하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은 시청자들을 극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가 그들의 동거부터라면 첫 회 보여주었던 어색 함들은 아무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수목 드라마의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문제보다는 촘촘하게 엮인 재미있는 이야기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겠죠. 그런 허술함 속에서도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은 <개인의 취향>은 손예진의 취향으로 그칠지, 아니면 각자의 취향으로 확장할지 기대해 봅니다.

 

출처 : http://dramastory2.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