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일 목요일

무한도전 알래스카를 가다. '김상덕씨 찾기편!!'

무한도전 알래스카를 가다. '김상덕씨 찾기편!!'


KBS <1박2일>을 이끌어가는 가장 큰 힘은 무엇일까? 강호동을 비롯한 7명의 남자들이 만드는 이야기와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도 있겠지만 '복불복'도 그 가운데 하나다. 몇 명은 야외취침을 하고 몇 명은 실내취침을 하고, 몇 명은 밥을 먹고 몇 명은 못 먹는 일종의 도박은 그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도 큰 재미를 준다.

지난 3주간 방영된 <무한도전-김상덕 찾기> 편은 마치 <1박2일>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듯 보였다. 유재석은 어느날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씨" 이야기를 꺼냈다. "뉴욕에 사는 장철수씨"도 아니고 "하와이에 사는 이행국씨"도 아닌 하필 "알래스카에 사는 김상덕씨"다. 시작부터 이건 복불복이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무한도전>의 복불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서울에서 마라도까지 이어진 복불복 여행 'Yes or No'특집이 있었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게임처럼 치밀하고 재밌게 보여준 이야기였다. 이번 <김상덕 찾기>는 여행에서 할 수 있는 많은 선택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이야기였다. 하필 얼음낚시를 거기서 해서 고기를 못 잡고, 하필 그 문제를 틀려서 골뱅이 들어간 소금빙수를 먹게 되고 어쩌다가 리키 어머니를 만나는 등, 여행에서 발생하는 복불복을 아주 능청스럽게 보여준다.

물론 <무한도전>과 <1박2일>을 비교할 생각은 없다. <1박2일>도 그 나름의 개성이 있고, 여행의 편안함을 잘 전달해주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김상덕을 찾는다"는 것을 빌미로 시작한 알래스카 여행은 <1박2일>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번 <무한도전>은 결코 알래스카로의 여행을 권장하거나 여행의 즐거움을 전달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냥 여행을 통해서 '정말 재밌는 이야기'를 전달하려한 것이다.

마치 잘 만든 로드무비같았다. 길 위에서 시작해서 길에서 끝나는 로드무비는 흔히 인생의 고된 길을 상징한다. 그 가운데 고난, 즐거움, 역경, 감동도 있다. 이번 <김상덕 찾기>는 알래스카 땅을 가로지르는 4박5일간의 여정을 통해 정말 짜임새있는 이야기 한 편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여행을 떠나고 싶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알래스카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보면서 "알래스카로 떠나고 싶다"는 섣부른 용기를 내지는 못할 것이다. 거기는 너무 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알래스카에서 만들어 낸, 왠만한 영화보다 짜임새있는 이야기로 큰 웃음과 감동을 전달해준다. 여기에 한국사회의 그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을 알래스카 교민들의 이야기까지 전달하면서 '예능의 공익성'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지난번 <최현미 선수>편에 이어 <무한도전>은 예능으로 또 한 번 영화를 만들어냈다. 저 옛날 여균동 감독의 <세상밖으로>나 임권택의 <만다라>, 혹은 로버트 드니로가 주연한 <미드나이트 런> 등 꽤 잘 만든 로드무비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여행의 참 맛은 '복불복'과 '여행 중 만난 사람들' 그리고 '풍경' 등이 있을 것이다. 이 점만큼은 <1박2일>과 <무한도전>이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여담1) 솔직히 번지점프대는..... 김제동, 카라 아니었으면.....

여담2) 아마 혹자들은 "그래봤자 예능이지, 영화는 무슨!!"이라고 반문할 것이다. 맞다, 이건 예능이다. 영화같은 예능 말이다. 어쨌든 예능이니 노홍철이 티셔츠를 바지삼아 입고 웃겨줘야 할 것 아닌가? 예능인데...


출처 - http://daishiromanc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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